KTX광명역 다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나?
수서역과 동탄역 신설로 점점 멀어지는 KTX시발역
2010-01-06 오후 6:01:01 이효성 기자   lion1545@hanmail.net

▷'05년 당시 영등포역 정차반대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서 삭발하고 있는 조미수 시의원. 이러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사진:광명시청>

하루 1만 4천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등 점차 정상화 되어가던 KTX광명역이 다시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2월 30일(수) 2010년 업무보고를 통하여 2011년초에 설계를 착수하여 2014년 호남고속철도 완공에 발맞추어 "수서 - 평택 구간에 KTX선로"를 건설하고, "수서역, 동탄역" 등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문제는 새로 건설되는 KTX 노선이 강남, 성남, 송파, 수원, 용인 등에서 KTX광명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흡수하여 KTX광명역의 대폭적인 승객감소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KTX광명역 시발역 환경조성에 불리한 내용으로 나와

뿐만 아니라 국토해양부는 "서울역 - 시흥역간 KTX전용선로를 지하로 건설"(광명역-용산역까지는 지하 KTX전용선로, 용산역 - 서울역 복선선로 구축)하는 방안을 "수서 - 평택 노선"과 함께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산업 예비타당성 조사용역”(‘08년 7월 - ’09년 8월)으로 실시하였지만 KTX광명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서울역 - 시흥역 KTX전용선로 건설"은 경제성 문제로 철회하고, "수서 - 평택 노선"만 예비타당성 결과에 반영하여 KTX광명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었다.

건설교통부(당시)가 2006년도에 발표한 “철도공사경영개선종합대책”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KTX광명역까지의 선로제약 해소(서울역 - 시흥역간 KTX전용선로 건설)를 통해 KTX열차를 추가 투입한 후 추가투입분에 한해서 광명역에서 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현재 서울역에서 시흥역간 선로용량은 1일 171회이지만 실제운행은 1일 179-190회로 추가로 KTX열차를 투입하여 광명역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

 ▷신설되는 수서 - 평택 KTX 노선도

‘09년 8월 주민설명회 개최하고도 광명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한편, 국토해양부가 ‘09년 8월 12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역 - 시흥역간 KTX전용선로 건설과 수서 - 평택간 KTX선로 건설"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광명시청 관계공무원들에게 현황을 브리핑하였지만 광명시는 이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광명시의 무대책 속에서 국토해양부는 KTX광명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서울역 - 시흥역간 전용선로 건설을 무산시키고, KTX광명역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서 - 평택 KTX 노선 신설만 채택하게 된 것이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국가가 하는 열차선로 사업에 대해서 지자체에서 뭐라고 하기 힘들다”라는 무기력한 입장만 내보였다.


KTX광명역에 강남, 분당 승객 유치를 위하여 경기도 예산만 낭비한 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수서 - 평택간 노선에 생기는 수서역과 동탄역이 강남, 송파, 성남(분당), 수원, 용인 등의 승객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KTX광명역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하여 강남과 성남(분당)지역의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기도는 2006년부터 KTX광명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KTX광명역까지 버스노선을 신설하고 하루에 37회 운행하고 있다. 또한 버스회사가 사업계획을 작성하여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요구한 것이기 때문에 버스운행에 따른 적자분에 대하여 경기도에서 보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에 의하여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KTX광명역 구간 버스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여 1일평균 650명, 1달에 19,500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적자 보전분은 그동안 1년에 1억원이 넘었지만 꾸준한 승객증가로 2009년에는 9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KTX광명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2014년도에 수서역이 생기면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4기에 방치된 KTX광명역

지난 2005년에 광명시는 민관합동의 노력으로 KTX열차의 영등포역 정차를 무산시키고, KTX광명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그러나 민선 4기에는 오히려 KTX광명역이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KTX광명역과 용산역을 운행하던 셔틀전철은 10량에서 4량으로 줄어들어 축소 운행되고 있고, PF사업을 비롯한 KTX광명역세권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KTX광명역을 시발화 시키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에 와서는 시발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승객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답변처럼 KTX광명역 시발화도 점점 신기루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8일 경기도가 국토해양부에 “KTX 광명역 일대를 서부 수도권의 지역경제 거점으로 육성해 줄 것”을 요구하였던 것처럼 KTX광명역 활성화 문제는 단지 KTX광명역의 문제만이 아니라 광명시가 서부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심축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문제이다. 광명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