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4일 양평동 성산대교~독산동 안양천교를 잇는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BTO(수익형 민자사업)사업 동의안을 시의회에 상정한다. 총 사업비 5894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지난 9월 시의회에 동의안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시 의회는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과도한 요금부담이 발생하고 결국 시민들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며 "시 재정이 투입된 재정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시에 요청했고 이런 이유로 동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000720)(65,200원
500 -0.76%) 컨소시엄이 제안한 이 사업은 사업자가 최초 3000원을 통행료로 제시했다가 서울시의 요청으로 2600원으로 낮춘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 사업은 서부간선도로의 유료 대안도로를 건설해 통행량을 조절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시 의원들에게 이 같은 배경을 설명하고 동의안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또 다시 부결될 경우 민자방식의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사업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시 안팎의 의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의안이 또 다시 부결될 경우 이번 사업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민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초 제안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반발은 물론 막대한 사업비를 서울시가 부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정을 투입해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를 무료 도로로 건설할 경우 통행량 증가가 불가피하고 유료도로 건설을 통한 통행량 분산이란 취지도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 재정을 감안할 때 막대한 공사비 등을 감수하면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시의회에서 또 다시 동의안을 부결할 경우 이 사업은 상당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